앞서가던 광영이가 무언가를 발견하고는 발길을 멈추고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.
아빠, 아빠 이거 뭐야?

너 길쭉한데 이름이 뭐냐?
나랑 놀까??

너 그러다가 내가 밟을지도 몰라 -_-;
꿈틀거리는 녀석이 심상치 않은지 걱정스런 표정으로 쳐다봅니다.

비가 많이 오는 통에 옆에 있는 밭에서 떨어졌나 보더라구요. 

길에 있으면 말라죽을까봐 옆으로 옮겨주려고 빨대로 살짝 건드렸더니...
아아아악 ㅠ.ㅜ 막 꿈틀거립니다.
나름 시골에서 살았었는데 지렁이 본지가 너무 오래됐나 봅니다.
심장이 벌렁거리네요. 하악하악~
광영이도 저러고 지켜보다가 놀래서 후다닥 엄마 뒤로 숨었습니다.
어찌나 빠르던지~ ㅋㅋㅋ
나뭇가지 구해서 옆에 밭으로 다시 보내주었습니다 ^^
땅 잘 갈아주고 오래오래 살거라~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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